코로나 특집 - 코로나를 딛고 서자 <2> 학원계 - “효과 높은 교육 방식을 수용을 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습격차를 줄이려한다.”
수정 : 2020-09-28 07:19:14
코로나 특집 - 코로나를 딛고 서자 <2> 학원계
편집자주>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돌고 돌아야 하는’ 돈이 돌지 않아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더구나 8월 28일 발동한 2.5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많은 중소상공인들이 개점휴업인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픔을 함께 나누어 시름을 덜어보고자 한다. 힘들어도 버티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여, 웃음짓는 날을 기다린다.
“효과 높은 교육 방식을 수용을 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습격차를 줄이려한다.”
학원연합회 박상길 회장
파주시에는 올 7월말 기준 695개의 학원이 있다. 파주시 학원연합회는 보습분과, 입시분과, 외국어분과, 미술, 음악, 무용 등 예체능분과가 있고, 운정, 교하, 봉일천, 금촌, 문산 지역별 분과가 있다. 파주시교육지원청에 등록된 강사는 1,600명이고, 그 외 등록되지 않은 강사까지 포함하면 2,200~2,300명이 학원계에서 종사하고 있다.
박상길 원장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Q> 코로나로 학원계가 어렵다고 들었다. 2.5단계로 전체가 휴원하고 있는가?
박> 정부방침에 따라 올 2월 4째주 휴원했다. 신종플루나 메르스때 가볍게 지나간 적이 있었기에 3월에 개강하려고 준비하다가, 2주 단위로 연장되었다. 직원들, 임대료, 관리비 등 수입은 없는데 지출은 해야하는 패틱상태였다. 3째주가 되면 등원할 수 있겠지 하다가 5월까지 왔다. 야당역 스타벅스 확진자가 나오고, 8월 28일 중대본이 2.5단계를 발표하여 모든 학원이 등원 정지명령이 떨어져서 또 4주간 휴원한 상태이다.
Q> 학원 운영은 어떻게?
박> 3월 임대료, 강사비, 기사 월급, 관리비 등은 당시 정부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정부에서 해주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이 떨어진 학원이 3,000~7,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버텼다. 학원은 최소 1~5천만원 정도 유지비가 나온다. 이것으로 버텼는데 지금은 위기이다. 4,5월 경에 초등부 학생은 30%, 중등은 15~20%, 고등부는 10% 줄었다.
Q> 파주시의 지원은?
박> 대부분의 학원이 파주시에서 주는 소상공인긴급지원자금 100만원을 받았다. 학원 원장들중 20~30평을 매입하여 운영하는 경우 자가라고 빼버리고, 주민등록이 파주로 되어 있지 않으면 뺐다. 31개 시군에서 대부분 지원했는데...
Q>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박> 3월 3째주에는 70%가 휴원상태였다. 1/3은 원격으로 했고, 지금은 60~70%는 원격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140~50개 예체능 학원은 원격으로 하기 어렵고, 4주간 휴원상태이다.
예체능 학원 빼고, 국영수과 보습학원, 대입학원, 외국어학원은 거의 대부분 원격으로 하고 있다. 유치부 학원은 원격이 쉽지 않다. 이런 학원이 어려운 상태이다.
Q> 학교도, 학원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없는가?
박> 7월 말 ~ 8월 초에 중고등학생 기말시험이 있었다. 시험의 난이도를 하향으로 조정했는데도, 평균점수가 5점 이하 낮아졌다. 학력격차가 생긴 것 같다. 과거에 상위, 중위, 하위권을 나누었을 때 중위권 절반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90~100점 점수는 많이 안바뀌었는데, 중간점수가 사라지고, 50점대 점수가 엄청 늘어났다. 80점은 60점으로, 70점은 50점으로, 60점은 40점으로 내려간 것이다. 다른 지역 학원에서도, 교육청에서도 중간지대가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Q> 저출산시대라 아이들이 줄고 있는데 학원이 줄어드는가?
박> 98년 당시 일산에서 학원을 했다. IMF로 학원이 800개에서 650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기준으로 학원이 2,200개였다. 파주에서 학원을 시작한 2011년 당시 학원이 400개였지만, 지금은 695개이다. 9인이하의 학생을 가르치는 보습소도 200개나 된다. 전국 지자체중 고양시나 파주시의 인구는 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Q> 파주 학부모가 아이들을 일산으로 보낸다. 이런 경향에 대해서?
박>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원을 일산으로 갔다.
2011년에 파주에 온 목적 중에 하나가 파주의 아이들을 파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명한 일산의 G학원에 파주아이들이 20~30%, 500~600명이 있었다. 파주아이들이 일산까지 가려면 1일 60분이지만, 1달이면 12시간. 몇 년간 학원 다닌다고 보면 아이들에게 어마어마한 시간이 허비된다. 그 시간에 공부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전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그 G학원에 파주 아이들이 5%가 안된다.
지금 파주에 500명 이상의 대형학원이 5개 있다. 입시전문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진학사 입시위원인 분도 있다. 중고등부 원장들중에 서울 강남 일산에서 강의로 날렸던 사람들이 파주로 와계시다.
Q> 학원산업의 전망은?
박> 현재 학원산업은 공교육에 비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사교육 업계에서 교육하시는 분들 중 교육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 공교육에서 자신의 학습방법을 개발하여, 학습 결손도 해소하고, 학습격차를 줄이려고 했던 분들이 학교라는 제도시스템에 맞지 않아 학교를 나오신 분이 많다. 둘째, 학원계에서는 정보가 빠르고,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해 발빠른 수용을 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한다. 지금, 공교육에서 못하고 있는 부분을 사교육에서 메꾸고 있다고 본다.
Q> 학원연합회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박> 파주는 비평준화지역이다. 학부모 상담이 많은데, 학생과 학부모가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고교 박람회를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취약계층의 아이들이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연합회가 파주시에 정책 제안을 한 상태이다. 학부모가 25%의 부담만으로도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연합회가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교육에 종사하는 학원인만도 100만명이다. 이들이 실직하고, 도산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 실직과 재창업시 비용이 크게 발생하므로, 버틸 수 있도록 지원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Q> 부모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인사말
박>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가늠이 안되는데, 학부모나 아이들도 혼란스런 상황이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여, 아이들과 건강하게 만나고 싶다. 원격에 따른 학습격차나 학습 결손도 학원에서 신경을 더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주 기자
#119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